이사장 인사말

마을기금은 평범한 일상의 필요에서 시작합니다. 마을기금은 돈이 필요한 마을 사람들이 은행이나 보험, 대출 등 문턱 높은 금융자본시장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목적을 위해 함께 자금을 모으고, 십시일반 적립된 자금을 마을공동체를 위해 사용하고, 그 혜택을 주민들이 함께 누리는 것이 마을기금입니다.

지난 5년 간 사)마을기금사람숲 회원분들은 이러저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십시일반 함께하는 경제적 공존의 힘을 믿으며, 뚜벅뚜벅 낯설은 그 길을 함께 해 주신 고마운 분들입니다.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3월 총회에서는 (사)서대문사람숲을 (사)마을기금사람숲으로 정관 명칭변경하면서 마을기금의 현황과 과제를 진단하고, 향후 기금과 사업의 비젼, 확장성, 지속성을 전략적으로 성장시켜 가기로 하였습니다.

첫째, 마을공동체 내 일반 주민, 활동가들 사이에서 마을기금에 대한 이해의 온도차가 크다는 점입니다. 즉 마을기금이 일반 금융과 어떻게 다른지, 실제로 마을활동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널리 형성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둘째, 사무국 관리운영 비용문제가 있습니다. 마을기금을 함께 할 사람들을 모집하고, 사람들과 자금을 꾸준히 관리하는 데는 인력배치와 비용을 필요로 합니다. 마을기금 인프라가 필요하지만 그것을 개별 주체들이 만들기에는 인적, 물리적, 시간적 한계가 있습니다.

셋째, 마을기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 논의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마을은 지역마다, 구성원마다 그 특성을 달리 하고 있으므로 다양한 지역의 요구에 맞는 마을기금 운영 모델에 대한 내부 논의와 공론과정이 필요합니다.

서울시 마을기금법인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마을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사)마을기금사람숲 이사장
김성희